Our.Artspace/Our.Artist

봄🌸오아시스

Our Art Space 2020. 4. 6. 01:49

 

막 도착해 앞치마를 하고 준비를 서두르는 차, 바깥에서 확성기로 시끄럽게 떠들며 선거 홍보용 차가 지나가기에 ‘누가 저렇게 시끄럽게 하지..’ 하고 혼잣말을 흘렸는데 갑자기 “기호 2번!” 이라고 대답해 크게 웃음이 터졌다 ㅎㅎ(내가 혼자 하는 말을 다 듣고 거기에 대답한 거다, 나는 이와 유사한 일을 꽤 여러번 경험했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기록하고 또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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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감을 주욱 짜고 홀쭉해진 물감통을 보더니 “이거 사주세요” 한다, 지난번엔 pearl gold였고, 마커126번, 이번엔 pearl white 아크릴물감이다

지난번엔 테이블에 놓인 내 맥북을 활용해 ‘inat seoul’을 구글링하더니 지하철 노선도를 쓱 보고 좋아하는 역을 내게 알려준다, 그때 그린 그림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그것으로 티셔츠를 만들어 같이 입자고 했다, 그래 이번에 예술품제작 지원 공모 신청한 게 선정되면 꼭 만들어줄게 ^_^

너무 그림만 그리는 것같아 우리 1층에 바람 쐬러 다녀올까? 하고 물으니 젤리를 사먹자고 말했다(귀여움)
편의점에 들러 복숭아맛 젤리 하나를 들고 나와 봉지를 열자마자 “선생님이랑 같이 먹어” 하면서 젤리를 내 입에 넣어준다(사랑스러움)


우린 질겅질겅 젤리를 씹으며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 사이를 잠시 걸었고

해가 지고 서늘해진 저녁 바람을 피해 다시 오아시스로 향했다

입구에 또박또박 예쁘게 쓴 손글씨 #オアシス
여기는 너와 나의 오아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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