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도영

 

 

 

도영이가 웃는다 :)

아버지를 따라 가족과 해외(베네수엘라, 페루)에 머무른 후 작년에 귀국한 도영이. 우리의 만남은 2013년으로 거슬러올라 간다.

그때도 브라질에서 지내며 그림을 그렀던 도영이가 귀국한지 얼마 안 되던 때였고 우리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공간을 열며 이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연락이 닿아 함께 새롭게 무언가 할 생각에 나 또한 설렜다.

 

 

 

 

 

 

 

 

 

 

 

 

 

 

 

도영인 #아우어아트스페이스 의 문을 열자마자 서초구가 좋고, 서초구의 로고가 귀엽고 서초구의 영어 글씨 중 'E' 와 'H' 가 좋다고 했다.

좋고 싫음에 있어서 분명하게 표현할 줄 아는 도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서초구 로고를 똑같이 그려달라고 해 마커로 그려주니 좋아하는 눈치다. (#서초구청 문화예술과에서 이 포스팅을 본다면, 우리 도영이를 홍보대사로 위촉하심은 어떠신지 ㅎㅎ)

 

 

 

 

 

 

어머니께서 건네주신 원고 <평범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아버지께서 그동안 도영이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왔는지, 곁에서 지켜보며 기록하고 발달장애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다 읽고 난 후엔 도영이의 그림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도영이가 도착하기 전 평소 즐겨 듣던 음악을 듣고있던 나는 혹시 소리에 예민하진 않을까 하고 음악 틀어놓는 것 괜은지 물었더니 좋다고 한다. 다행이다. 소녀시대의 나연?을 틀어달라고 했다. #소녀시대 멤버 중 나연이 있었나? 하고 갸우뚱 하다가 소녀시대 음원을 검색했더니 가장 상단에 뜨는 곡이 #LionHeart 다.

 

 

 

 

 

 

 

 

 

'아, Lion Heart 를 틀어달라는 거였어' 하고 얼른 틀어줬다.

미안하다. TV와 대중가요는 담 쌓고 살았던 나라서 그래도 빠른 눈치와 특유의 강점인 촉으로 알아차린 내가 대견했다 ㅎㅎ 한 번 재생이 끝나자 또 듣고싶다고 해 한곡 무한반복으로 세팅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유주나무를 드로잉하는 도영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더니 머릿 속에서 인지한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그려나간다.

 

 

드로잉 작품을 제단하기 위해 (칼과 가위가 아닌)종이의 엣지를 살리기 위해 손으로 테두리를 따라 찢고있었는데 도영이가 가위를 건넨다. 무언가를 자른다는 걸 인지하고 내게 가위를 건넨 것이다. (심쿵 ㅋ)

자폐는 자기 세계에 갇혀있고 타인과 소통하지 못한다 알려진 일반적 사실과는 달리

도영이는 타인을 인식할 줄 알고 또 나를 돕고자 했다.

 

 

 

 

 

 

요즘 도영이의 또 하나의 관심사는 쓰레기봉투다

서초구 로고와 글씨를 좋아하는 만큼 서초구 쓰레기봉투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 그럼 서초구 쓰레기봉투에 쓰레기 담아서 버리자" 했더니 그건 안되고 쓰레기봉투에 책을 넣고 싶다고 했다.

 

한참 수성마커로 색칠하는 도영이는 하얀 책상에 마커가 묻어나오는 것을 걱정했다.

 

 

 

 

 

괜찮다고 다독여 주니 "선생님 책상 깨끗해" 라고 말했다.

깨끗한 책상에 마커가 묻을까봐 배려해주는 도영이다ㅎㅎ

 

 

 

 

 

 

 

 

 

 

 

 

 

 

 

 

 

 

 

 

이어서 화분도 예쁘게 슥슥 드로잉

자유로워 보여 좋다 :)

 

 

 

 

 

 

 

젯소도 씩씩하게 잘 바른다

 

 

 

 

 

 

도영이가 좋아하는 서초구 로고를 붙이고 있기를 바라기에

가슴팍에 붙여놓고 함께 한 시간

 

 

 

 

 

함께 하는 내내 웃어줘서

나에게 와줘서 고마운

예쁜 도영이

:)